[특집] 오키나와의 수호신 시사

[특집] 오키나와의 수호신 시사

일본어저널 3 13,015 2016.04.08 09:28
2016-03-31_08;51;24.JPEG 이미지 확대보기

글_조혜정 기자

출처_일본어저널4월호[특집] 오키나와의 수호신 시사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명이 있는 오키나와(沖縄)는 중국, 일본, 서양이 섞인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일본인에게 더욱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최근에는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잇달아 취항하면서 우리나라 관광객에게도 익숙해지고 있다.


오키나와는 에메랄드빛 바다, 하얀 백사장, 다양한 해양 스포츠로 유명하지만 이달에는 오키나와의 수호신인 시사(シーサ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수호신이라고 하면 절에 있는 사천왕상처럼 근엄한 모습이 떠오르는데 시사는 개 같기도 하고 사자 같기도 한 몸에 부리부리한 눈과 커다란 입에서 나오는 익살스러운 표정, 다양한 모양과 화려한 색깔에서 남국 오키나와가 가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마모토현(熊本県)의 캐릭터인 구마몬(くまもん)처럼 오키나와의 지역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사실 일본인 중에도 시사가 언제 어디서 전해졌으며 어떻게 정착되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2016-03-31_08;51;34.JPEG 이미지 확대보기


시사의 기원
오키나와의 상징인 시사의 기원은 아주 먼 지역,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문명이 꽃핀 이집트와 인도에서는 사자가 왕의 위엄을 나타낸다고 생각해 왕궁이나 무덤 앞에 사자상을 놓는 풍습이 있었다(대표적인 것이 그 유명한 스핑크스).


그것이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들어간 뒤 아시아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해태(해치), 일본에서는 고마이누(狛犬), 지금의 오키나와인 류큐 왕국(琉球王国)에서는 시사의 형태로 정착되었다.시사는 사자(獅子(しし))를 오키나와 식으로 말한 것으로 당시 류큐 왕국에는 진짜 사자를 본 사람이 없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상상 속의 동물이었던 것이다.


2016-03-31_08;51;58.JPEG 이미지 확대보기


나라, 마을,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
시사는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없애고 복을 불러오는 엔기모노(縁起物)로서의 역할도 담당했기 때문에 류큐왕국의 왕궁인 슈리성(首里城)에 가장 먼저 세워졌다.
슈리성에 가면 곳곳에서 시사를 볼 수 있는데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만큼 크기도 크고 조각 기술도 뛰어나다. 다만 슈리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대부분 파괴되어 지금의 시사는 옛 모습을 고증해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2016-03-31_08;52;15.JPEG 이미지 확대보기


한 쌍이 함께인 시사
오키나와의 기념품 가게에 가보면 거의 모든 시사가 한 쌍으로 되어 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입을 벌린 것이 수컷, 입을 다문 것이 암컷이며 수컷은 입을 벌려 복을 불러들이고 암컷은 입을 다물어 들어온 복을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한 쌍으로 구성된 것은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의 고마이누의 경우 입을 벌린 것이 아(), 다문 것이 운()이라고 하여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이라는 불교적 의미를 나타낸다.


하지만 지붕 위나 길에 있는 시사를 보면 한 마리거나 여러 마리인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가족(마을 사람)의 건강이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놓은 것으로 그 쓰임이 조금 다르다.


개성 만점 시사
시사는 건물 앞이나 대문 앞에 두는 커다란 것부터 선반 위에 두는 작은 장식, 벽걸이, 휴대전화 장식까지 크기가 다양한데 오키나와 관광의 중심인 국제거리(国際通)에 가면 다양한 시사를 살 수 있으며 직접 시사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시사의 종류는 두는 곳이나 재질에 따라 나뉘어 궁에 있는 것은 ‘궁시사(宮獅子)’, 마을 앞에 있는 것은 ‘마을 시사(村落獅子)’, 집 앞에 있는 것은 ‘집 시사(家獅子)’,지붕 위에 있는 것은 ‘지붕 시사(屋根獅)’, 문 앞에 있는 것은 ‘문 시사(개성 만점 시사獅子)’라고 한다.


사실 가장 독특한 것은 회반죽 시사이다. 회반죽 시사는 보통 가정집의 기와지붕 위에 올려 놓는데 이것을 만드는 사람은 그 기와를 얹은 미장이라고. 지붕 공사를 마친 뒤 집주인에 대한 감사와 축복의 뜻을 담아 남은 기와와 회반죽을 사용해 시사를 만들어 주는데 수작업인만큼 각기 다른 모양에서 오키나와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곳곳에 숨어 있는 개성 만점의 시사를 찾아보는 것도 오키나와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Comments

thekey 2016.04.08 13:19
감사합니다. 오키나와에 가본 적이 없어서 더 재밌네요. 가보긴 해야겠는데 말이죠.ㅎㅎ
우타히메 2016.04.08 22:59
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 오키나와 한달여의 생활, 수차례의 여행과 많은 추억들... ㅎㅎ
比翼鳥 2016.04.10 19:47

올해는 꼭 가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

Total 551 Posts, Now 1 Page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1,284 명
  • 오늘 방문자 8,903 명
  • 어제 방문자 9,739 명
  • 최대 방문자 13,644 명
  • 전체 방문자 2,713,461 명
  • 전체 게시물 25,900 개
  • 전체 댓글수 106,176 개
  • 전체 회원수 11,79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