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심화수학 수능제외' 권고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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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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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8대입개편안에 관한 종합의견 권고안을 의결, 제출했습니다. 교육부는 이 권고안을 반영하여 최종 2028 대입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국교위가 권고한 의결 내용은 크게 3가지입니다.

심화수학 수능과목 제외

수능 5교시 제2외국어 한문영역에 심화수학을 절대평가로 신설한다는 것이 당초 교육부안이었는데요. 자연계열 학생들의 수학학습부담과 사교육 조장을 우려해서, 국교위는 심화수학을 수능 과목에서 제외했습니다. 심화수학은 미적분2와 기하로 구성된 과목으로 지금의 미적분과 기하에 해당합니다. 이들과목이 수능에서 제외되니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능에서 수학부담이 줄어들었으나 변별력은 낮아지므로 정시에서도 학생부 반영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계열은 정시에서도 학생부 미적분2와 기하 교과이수현황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일 겁니다. 또 추가로 면접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고요. 학교에서도 자연계열 진학 학생들은 미적분2 또는 기하를 선택 수강해야할 겁니다.

사회 과학 융합선택 9과목 절대평가

당초 전과목 5등급제 상대평가였는데, 이번 국교위 권고안에서는 사회 과학 융합선택 9과목은 절대평가로 유지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현대세계, 사회문제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윤리문제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세계, 과학의 역사와문화, 기후변화와환경생태, 융합과학탐구가 그것입니다.

25년 입학하는 고1부터는 전과목 학기제가 도입되므로 제2외국어끼리 칸막이를 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없습니다. 생활교양교과 전체에서 학생 선택을 받아야합니다. 그래야 1, 2학기 반편성에 문제가 발생하지않고 강의실 편성도 원활해집니다.

이 결정은 조금 의외입니다. 이 9과목만 절대평가가 되면 학교에서는 이들 과목의 쏠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때문입니다. 교육부에서는 장학을 통해 방지하겠다고 했으나, 학생 과목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고서는 뾰족한 대책은 없어보입니다.

특히 생활교양교과에 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지금 생활교양교과는 3년간 16학점을 이수해야하는데, 학기제에서는 2,3학년 학기당 1개씩 들어야합니다. 기존처럼 제2외국어, 기술가정과 정보, 한문 시수를 고정 편성할 수 없습니다. 생활교양교과내에서 3년간 4과목을 선택해야하므로 정보와 기술교과가 유리합니다. 가장 매력적인 과목들을 가지고 있거든요. 자연계열 학생들은 정보, 기술교과로만 4개를 들어도 됩니다.

여기에 사회, 과학 융합선택 9과목이 절대평가가 되면 인문 자연계열 모두 생활교양과목 4개를 수강하고나서 더이상 제2외국어를 추가 수강할 필요가 없으며, 아마도 이들 절대평가 9과목을 수강하게 될 겁니다. 등급 부담이 없으니까요. 지금도 고3은 진로선택과목의 수요가 큽니다. 여행지리, 사회문제탐구, 생활과 과학의 수요가 상당합니다. 세특관리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25년 이후에는 이들 9과목만 절대평가로 남게됩니다. 상당한 특혜입니다. 3학년 제2외국어 선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시, 정시 단일화

이번 국교위 권고안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안입니다. 수시 정시가 12월로 단일화되면 고3 2학기 수업이 수시 정시 모든 입시에 반영되며 수업이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 고3은 2학기가 되면 거의 교실붕괴수준으로 학생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수시 정시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합니다. 물론 교사들은 성적처리와 세특입력, 진학지도까지 바빠지겠지만 말입니다.

이번 국교위 권고안을 보면 심화수학제외로 사교육업체는 울상일 듯 싶습니다. 하지만 대학측에서는 심화수학에 해당하는 미적분2와 기하과목을 권장과목으로 반영할테니 학생부 영향력은 높아질거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에서는 자연계열 학생들의 내신 수학 부담이 가지않도록 2학년에 아마 미적분2나 기하를 편성해야할 겁니다.

사회 과학 융합선택 9과목의 절대평가는 아쉽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에 큰 영향을 끼칠겁니다. 학생들의 수요가 늘게 분명하니까요. 이들 과목만의 절대평가는 특혜에 해당하므로 특히 생활교양, 예술체육 교과에게는 학생 모집에 부담이 될겁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3학년때 제2외국어 회화나 문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이들 9과목에 수요가 몰릴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일본을 통한 진로연계활동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일본어 과목의 학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죠. 뭘로 차별화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수업과 평가의 개선입니다. 차별화된 평가와 교과 세특 기록으로 학생들이 매력을 느끼게 홍보해야합니다.

이제 제2외국어는 정보, 기술교과는 물론 사회, 과학 융합선택과목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합니다.

수시 정시 단일화는 학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학기말 업무과중으로 인해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과연 교육부는 이대로 최종발표안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브라이언
브라이언 교육·학문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교사, 작가, 투자가, 아빠로 살아가는 자유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