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출신 의대 합격자의 일본어 세특은 어떨까?

프로필

2023. 12. 13. 16:41

이웃추가

제가 2년 동안 일본어를 가르친 학생이 이번에 지방 의대에 수시 학종전형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을 보고, 수능최저기준을 맞췄다고 하네요. 일반고에서 수시 학종으로 의대보내는 거 어려운거 아시죠?

물론 제가 혼자 보낸 건 아닙니다. ㅎㅎ

학교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정성을 다해 지도하고 세특 관리를 해준 덕분이죠.

워낙 성실한 아이였고, 평소에도 의약계열 진학을 위해 학교공부는 물론 행사와 독서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인 탐구자세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3년간 내신 평균 1.08을 유지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탁월한 최상위권 학생입니다. 자연계 전교 1등이었어요. ^^

저는 이 학생에게 2년간 일본어를 가르쳤는데요. 2학년때 일본어1, 3학년때는 일본어 회화1을 지도했어요. 일본어 실력은 워낙 우수해서 2학년 1등급, 3학년 A를 받았습니다.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독서 보고서, 문화논술 보고서, 발표 등의 참여와 질도 남달랐습니다.

2학년 일본어 시간에는 제시된 그림을 보고 위치를 설명하는 말하기 활동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습니다. 또 일본관련 도서를 읽고 독서보고서를 제출하는 활동에서는 일본의 초고령사회에 대한 책을 읽고 그 문제와 대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노화현상과 이를 치료하는 의약품과 사회제도에 관심이 많아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김웅철)'란 책을 읽고 일본의 초고령화 문제와 대책을 분석하고 한국의 국민연금 기금고갈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독서보고서를 제출함.

2학년 일본어1 세부능력 특기사항 내용, 면접에서 질문을 유도할 수 있게 기록했습니다.

또 3학년 일본어 회화1 시간에는 선생님과의 일본어 인터뷰 시간에 장래희망으로 의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노화질병 치료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문화 보고서 쓰기 활동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일 첨단 재생 의료법의 차이'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이 많아 일본문화 보고서 쓰기 활동에서 한일 양국의 첨단 재생 의료법의 차이에 대해 조사함. 특히 일본의 첨단 재생 의료법의 규제가 덜한 이유를 과학연구 및 행정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분석한 점이 우수하며, 향후 무분별한 줄기세포 치료규제 완화보다는 임상실험을 통한 신뢰와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함.

3학년 일본어 회화1 세부능력 특기사항 내용, 역시 면접때 질문이 들어올 만한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전 교과 내신 1.08로 의대를 지원하려면 모든 교과의 세특이 자신의 진로와 연관되게 잘 관리 되어야합니다. 이제 교과 내에서의 수업과 평가를 타 교과는 물론 학생의 진로와 연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고에서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생기부를 보면 공통점이 바로 연계성과 융합성입니다.

미술과 체육, 음악, 한문, 일본어와 같이 수능에서도 반영되지않고, 내신에서도 대입 중요성이 떨어지는 과목들도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자신의 진로 연관성과 전공 적합성을 드러내는 훌륭한 수단이 됩니다. 물론 진로 연계성과 타 교과 융합성을 표현하려면 지도교사의 다방면에 걸친 관심과 상식, 일본어 수업과 평가의 개선도 뒤따라야겠죠.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 고1부터는 학생들이 전과목 학기제로 3년간 50과목의 교과를 선택, 이수합니다.

학생부는 교과의 원점수, 평균, 등급, 성취도별 분포비율, 세특, 교과이수현황 등 많은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 일본어 수업에서 학생의 진로와 어떻게 연계시킬지? 타 교과와 어떻게 융합시킬지를 고민하셔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논술형 평가활동에 주목하며 진로연계활동자료를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학기당 1개 이상은 논술형 평가를 활용해 사회과학 현상과 최근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과 주장, 글쓰기를 평가하고 교과세특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학생들도 논술형 활동을 통해 타 교과, 진로, 적성과의 연계성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고에서 의대 합격~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고 세특을 확장해주면 됩니다. 제 전자책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브라이언 교육·학문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교사, 작가, 투자가, 아빠로 살아가는 자유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