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기자를 그만두고 1인출판사를 운영하는 호리에 마사미씨/출처:산케이 뉴스
만화강국, 신문왕국 일본도 출판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종이 서적, 잡지의 판매액은 10년 사이에 30% 감소했다고 하는데요. 한국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깊숙히 자리잡으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없어지고, 책을 사지 않는 사람도 늘고 있거든요. 이렇게 출판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와중에도 '1인 출판사'와 같은 독립 출판사는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어로는 一人出版社（히토리슛판샤)라고 말해요. 시가현 나가하마시에서 '能美舎(노비샤)'라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호리에 마사미 씨는 "지역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서적을 출판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아사히 신문기자직을 그만두고 '1인 출판사'를 창업했어요.
호리에 씨가 '1인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국어 강사 나카타 준코씨와의 만남이었어요. 당시 나카타 씨는 난소암을 앓고 있었고 남은 삶이 고작 3주밖에 안 남았다고 해요. 호리에 씨는 나카타씨가 임종할 때 까지, 곁에서 그녀의 말을 하나하나 적으면서 암 투병기를 글로 엮어냈다고 해요. 그 책이 큰 호평을 받아서, 결국 기자를 그만두고 '1인 출판사'를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어린이 대상 그림책은 포토샵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1인 출판 할 수 있는 분야이네요./출처:산케이뉴스
일본에서는 2013년 201개였던, 출판사(版元,한모토) 회원수가 올해 4월에는 507개까지 늘어났다고 해요. 그중에는 호리에 씨와 같은 1인 출판사가 많다고 하네요.
과거에는 전문업체에 의뢰하던 인쇄나 디자인도 최근에는 개인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요. 실제 호리에 씨는 책의 기획부터 취재, 편집과 영업, 홍보까지 모두 혼자서 하고 있으며, 매년 한권의 책을 출간하고 있다고 해요. 지금까지 총 14권의 책을 출판했고, 대부분 호리에씨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한 책이라고 하네요. 기존에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나, 소위 잘 팔리는 책이 아니면 책을 쉽게 출판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1인 출판사'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얼마든지 출간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다양성을 무기로 출판 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죠.
지금은 두 권이지만 매년 한권씩 출간할 생각이에요.
저도 작년에 '1인 출판사' NIZIU BOOKS 를 등록하고 운영하고 있어서 호리에 씨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되네요. 구청가서 출판사를 등록하고 통신판매업 신청해서 판매까지하느라 손품, 발품을 팔았던게 기억납니다. 저는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의 가치와 활용성을 높이 보고, 지금은 전자책만을 출간하고 있어요. 현재 매년 1권씩 출판하는 것이 목표로서 지금까지 2권을 출간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중입니다.
1권은 '고교학점제 완벽 가이드북'인데요. 고등학교 생활과 교육과정을 궁금해하시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쉽게 썼고요. 그래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요.
2권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썼는데요. '고교학점제 학기제 교육과정 편성 가이드북'이에요. 2025년 고교학점제부터 전면 도입되는 학기제 운영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방법을 쉽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역시 서서히 판매가 늘고 있어요.
지금은 교육관련 정보전달, 분석에 초점을 맞춘 책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 전공인 일본어 관련, 그리고 자기계발서도 출간하고 싶은 욕심입니다. 저에게 '1인 출판사'는 집필과 유통, 판매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매력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고, 책을 써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해준 훌륭한 작업장이기도 하죠. 제 경험을 들려드리자면 꾸준한 독서가 제일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이를 바탕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보면 어느 새, 책 한 권을 쓸 재료가 갖추어집니다. 전자책 출간을 하고나서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로 독서-블로그-전자책 출간-강연이라는 아름다운 선순환입니다.
여러분도 망설이지마시고, 자신의 관심분야나 전문분야가 있다면 '1인 출판사'에 꼭 도전해보세요. 여러분의 도전으로 누군가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
